2024년 마지막 날에 올리는 2024년 회고💫
퇴사 이후 공백기와 커리어 전환 준비 과정을 돌아본 2024년 회고.
1. 4년간의 월화수목금금금(일학습병행제) 졸업
2020년 3월, 긴 여정의 시작이었다. 4년 동안 회사 실무와 대학교 수업을 병행하며 실무 경험과 학위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일학습병행제를 시작했다.
월~금에는 평범한(?) 개발자로 회사에서 일을 하고, 토요일에는 아침 9시 30분부터 저녁 7시 30분까지 3시간씩 3과목을 수강하며 학업을 이어갔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일요일에는 전날 들은 수업의 과제를 해결하거나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을 복습하다 보면 하루가 금방 지나갔다. 주말조차 온전히 쉬는 날이 없었으니, 내 삶은 문자 그대로 월화수목금금금의 반복이었다.
특히 회사 야근과 학교 시험 기간이 겹쳤을 때는 정말 힘들었다. 회사 일정의 압박감과 학교 성적을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 애썼다. 야근 후 새벽까지 학교 과제와 공부를 하고, 시험 전날에는 커피를 붙잡고 간신히 버텼다. 그런 날들이 반복되면서 몸도 마음도 지쳤지만, "나, 성장하고 있다"는 확신이 생기자 포기하지 않고 버텨낼 수 있었다.
회사의 실무를 진행하며 느꼈던 이론적인 부족함은 학교 공부를 통해 보완할 수 있었고, 학교에서 배운 이론은 회사 실무에 적용하며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두 경험이 시너지를 이루면서 실력을 빠르게 키울 수 있었다.
그렇게 노력한 결과, 회사에서는 개발팀 리더로 인정받았고, 학교에서는 당당히 수석 졸업이라는 결과를 얻었다. 4년이라는 시간이 길고도 힘들었지만, 그 과정에서 얻은 실무 경험과 학문적 성과는 내 커리어의 든든한 기반이 되었다.
졸업 후에는 SI 회사가 아닌 서비스 개발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 특히 여행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여행 서비스를 운영하는 회사에서 내 역량을 발휘하며 더 즐겁게 일하고 싶다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2. 안녕, 내 첫 직장 👋
2024년 2월, 일학습병행제를 졸업하고 회사와 향후 처우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2019년 12월, 일학습병행제와 병역 특례 과정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는 조건에 끌려 입사한 회사였지만, 처음 약속과 달리 병역 특례 과정이 1년 늦게 신청되었고, 그로 인해 병역 특례 근무 기간이 남아있었다. 또한, 급여적인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회사에 대한 신뢰가 많이 떨어졌고, 그로 인해 회사에 대한 감정이 복잡해졌다.
이러한 상황을 회사 대표님과 이사님께 솔직하게 말씀드렸다. 많은 부분을 공감과 이해 해주셔서, 결국 2024년 3월에 좋은 이별을 할 수 있었다.
작년, 회사의 핵심 개발 인원이 퇴사하면서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해, 개발 리더 역할을 자처했다. 기술 부채 문제를 해결하려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그 결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기존 시스템을 변경하려는 과정에서 “왜 기존의 잘 되던 시스템을 바꾸려고 하냐”는 반발을 겪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설득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특히 Git 도입과 코드 리뷰 개발 문화를 확립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기존에 일하던 방식의 문제점을 설명하고, 개선 방안을 설득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또한, Git을 도입한 후, 브랜치 꼬임이나 머지 충돌 등의 문제가 발생했지만, 내부적으로 Git 사용법 세미나를 진행하며 이를 해결할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코드 리뷰 문화를 도입하면서 핵심 비즈니스 로직을 팀원 모두가 이해할 수 있도록 했고, 애매한 부분에 대해선 서로 의견을 공유하며 최고의 구현 방법을 도출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모두가 어색해했지만, 나중에는 코드 리뷰 시간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며 기능 연동이 수월해졌다. 두 가지 변화로 인해 협업 효율이 증가할 수 있었고, 서로의 코드를 이해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버그를 줄이고, 전체적인 개발 속도를 높일 수 있었다. Git 도입을 하면서 브랜칭 전략을 통해 서로의 코드를 안전하게 보관하며 작업할 수 있었고, 배포 과정에서도 배포 서버마다 다른 설정 파일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었다.
이런 방식으로 새로운 기술과 개발 문화를 도입하면서 개인과 팀 전체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정말 뿌듯한 경험이었다. 전에는 문제가 생기면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분위기가 지배하는 개발팀이었지만, 이제는 어려운 기술적 문제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정책적인 부분과 함께 최대한 해결하려는 분위기로 변한 것 같아서 좋았다.
퇴사 후, JPA, 테스트 코드, Kotlin 등 새로운 기술 스택과 AWS, Kubernetes와 같은 인프라 지식을 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학습병행제 졸업 후 세운 목표인 여행 서비스 회사로의 취업을 위해, 이제는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되었다.
3. 여행을 통한 리프레시 타임 ✈️
평소에 여행을 다니는 걸 좋아하지만, 4년간 회사를 다니면서 길게 해외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퇴사와 병역 특례 편입 취소가 끝난 후, 바로 호주 시드니로 떠났다. 이번 여행은 처음으로, 그리고 전적으로 나만을 위한 여행이었다. 일행의 취향이나 체력을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나 자신을 위한 여행이었기에 모든 순간이 설렘으로 가득했다. 4년 동안 회사와 학교를 병행하며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현지에서 만난 새로운 친구들과 대화하며 그 순간에 집중할 수 있었다.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 브릿지, 루나 파크의 야경과 블루마운틴에서 본 별빛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호주 여행을 마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필리핀 보라카이로 여행을 떠났다.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이 공무원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마지막 힐링을 위해 함께 떠난 여행이었다. 동남아 특유의 더운 날씨와 잘 정비된 해변가가 너무 좋았고, 생애 첫 스노클링에서는 거북이와 함께 아름다운 바다를 경험하며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었다.
그 뒤에는 3주간 유럽으로 떠났다. 생애 첫 유럽이라, ‘워너고 트립’이라는 세미 패키지 여행을 선택했다. 20대의 비슷한 성향을 가진 친구들과 그룹을 짜고, 각자 또는 함께 여행 계획을 세우며 평소에는 경험하지 못한 다양한 활동을 시도했다. 이번 여행에서 개발 직군이 아닌 다른 직군에서 일했던 친구들과 취업 준비 중인 친구들을 많이 알게 되어, 다양한 관점을 나누며 인사이트를 넓힐 수 있었다. 서로 다른 직군에서 얻은 경험을 공유하며 서로를 더 잘 이해하게 되었고, 이는 여행을 통해 나의 세계관을 확장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유럽 여행을 마친 뒤에는 일본 후쿠오카로 떠났다. 가장 친한 친구들과 떠난 여행이었고, 맛있는 요리와 쇼핑을 마음껏 즐기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여행을 다니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개발 외에도 많은 분야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특히 각국의 문화와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내가 경험하지 못한 다른 삶의 방식에 대해 알게 되어 더 넓은 시각을 갖게 되었다. 앞으로는 미국과 캐나다에도 꼭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내가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는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경험을 통해 많은 인생의 교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행지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경험을 공유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며 그동안 알지 못했던 세상을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여행을 떠난다고 생각한다. 모든 여행은 소중하고, 중요한 경험이다. 이러한 여행을 사람들이 큰 어려움 없이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여행 서비스를 운영하는 회사에서 일하며, 사람들의 여행을 개발을 통해서 돕고 싶다.
4. 공익 근무🫡
병역특례 기간을 채우지 않고 퇴사를 하게 되어, 남은 기간은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게 되었다. 배정받은 곳은 집 근처 시청으로, 민원인의 전화를 받아서 해당 민원을 처리할 부서로 연결하는 업무를 맡았다. 공무원이 어떤 일을 하는지 잘 몰랐지만, 이번 근무를 통해 시청에서 처리할 수 있는 민원의 종류와 대략적인 처리 절차를 알게 되었다.
근무 중, 예상보다 많은 민원인들이 감정적으로 격해져서 전화를 걸어오는 경우가 많았다. 어떤 분들은 전화를 받자마자 소리를 지르거나 욕설을 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민원인을 침착하게 응대하는 것의 중요성을 느꼈다. 다양한 민원 사항 중에서 특히 주정차 관련 민원과 보건소 문의가 많았는데, 반복적인 문의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예를 들어, 챗봇이나 ARS 봇을 도입하여 반복적인 민원 처리 업무를 자동화하면 업무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민원 처리 부서를 찾는 방식이 엑셀 파일 검색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때때로 검색이 잘 되지 않거나 불편함을 느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검색엔진을 도입하면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민원을 분류하고 처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엘라스틱 서치(ElasticSearch)와 같은 검색엔진을 학습하고, 이를 통해 민원 처리 시스템을 개선해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 외에도, 공익 근무를 하면서 실무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민원인과의 소통에서 중요한 점들을 배울 수 있었다. 고객 응대에서의 차분함과 인내, 그리고 효율적인 문제 해결 방식은 어떤 직무에서도 중요한 능력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11월 말에 공익 근무가 마무리되면서 군 복무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5. 첫 해커톤, 구름톤☁️
공익 근무를 마친 후, 본격적으로 여행 서비스 회사 취업 준비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동안 여행과 공익 근무로 인해 개발에 집중할 시간이 부족했기에, 떨어진 개발 감각을 되살리고자 해커톤에 참가하게 되었다. 구름톤에 대한 자세한 회고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구름톤(9oormthon in JEJU) 12기 우수상 백엔드[backend] 후기와 회고
처음 나간 해커톤이라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몰라 막막한 마음이 들었다. 특히 구름톤은 팀당 백엔드 개발자가 한 명만 있기 때문에 내가 백엔드 부분을 전담하고 배포까지 해야 하는 부담이 있었다. 다행히 팀원들과 멘토님들이 많은 도움을 주셔서, 기술적인 부분에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협업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실감했고, 시간적 제약 속에서 프론트엔드와의 협업은 어려운 점도 많았지만, 그 과정을 통해 협력의 가치와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었다.
개발이 빠르게 진행되어야 했고, 초기에는 많은 일이 밀려서 너무 힘들었지만, 팀원들과 함께 하나씩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그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특히 크롬폴린 IDE(쿠버네티스)를 사용해 배포를 하려고 했을 때, 카카오 클라우드를 통해 배포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장애물이 있었다. 내부적인 클라우드 오류와 설정 파일 실수로 배포가 어려웠으나, 다른 팀의 백엔드 개발자들과 논의하고 멘토님들의 도움을 받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그 덕분에 제출 전 배포를 완료할 수 있었고, 프로젝트의 백엔드 부분도 성공적으로 개발을 마무리했다.
2일 동안 3시간만 자면서도 몰입하며 최선을 다한 경험은 정말 값졌다. 이 과정에서 기술적 성장은 물론 멘탈도 단단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 결과, 우수상을🏆 수상하게 되었고, 팀원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는 순간은 정말 행복했다.
이번 해커톤을 통해 단순히 기술적 스킬뿐만 아니라, 팀워크의 중요성, 빠른 문제 해결 능력, 그리고 어려운 상황에서 포기하지 않는 인내심을 기를 수 있었다. 특히 해커톤 막바지에는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모두 힘든 상황이었는데, 팀원 중 한 분이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주셔서 마지막까지 웃으며 작업할 수 있었다. 나도 나중에는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번 경험을 통해 나중에는 해커톤에 멘토 자격으로 참여하여, 참가자들이 겪을 어려움을 미리 예측하고, 더 효율적인 방법으로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게 되었다. 이를 위해 더 많은 경험을 쌓고, 멘토링 능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6. 끝으로🙏
이번 년도는 나에게 정말 많은 새로운 경험을 안겨준 해였다. 대학교 졸업, 첫 퇴사, 첫 혼자 여행, 첫 유럽 여행, 군 복무 종료, 첫 해커톤까지, 이 모든 경험이 너무 소중했다. 그동안 일상에 치여 제대로 경험하지 못했던 것들을 이 한 해 동안 겪으면서, 나 자신에 대해 더 깊이 알게 되었고,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다시 한 번 되돌아볼 수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은 역시 첫 혼자 떠난 여행이다. 혼자서 모든 것을 계획하고, 자신만의 속도로 여행을 하면서, 나만의 삶의 방식과 가치관을 찾을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얻은 교훈과 깨달음은 내 성장에 큰 영향을 미쳤고, 이제는 그 경험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 또한, 해커톤을 통해 협업의 중요성과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었고, 그 경험이 내 개발자로서의 자신감을 더해 주었다.
내년에는 여행 서비스 회사에 취업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SI 회사에서 쌓은 경험은 분명히 소중하지만, 스타트업에서 사용하는 기술 스택과 차이가 크기 때문에 그 차이를 메우고 내 경험을 어떻게 더 잘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나만의 강점을 발굴하고, 이를 바탕으로 백엔드 개발자로 성장하고 싶다.
또한, 내가 다양한 분야에서 경함한 것들이 여행 서비스 회사에서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싶다. 나만의 경험을 통해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들의 여행을 더 편리하고 즐겁게 만드는 방법을 찾고자 한다.
올해는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었던 한 해였다. 내년에는 더 많은 도전과 성장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고, 그 과정을 멋지게 소화해내고 싶다. 내년에도 여행과 개발을 통해 나 자신과 세상을 더 넓게 보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가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