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재취업으로 하겠습니다. 근데 이제 반려생활을 곁들인... 2025년 회고💫
공백기 이후 재취업 과정과 서비스 회사 적응 경험을 담은 2025년 회고.
1. 생각보다 길었던 공백 🕰️
2024년 2월, 첫 직장을 퇴사했다. 이후 여행을 다녀오고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다 보니 야속하게도 어느덧 2025년이 되었다. 2024년에 대한 회고는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5년 새해를 맞이하며 세운 가장 큰 목표는 취업이었다. 퇴사가 엊그제 같은데, 경력 공백은 어느새 1년을 가리키고 있었다. 병역 의무를 마쳤기에 헛된 시간은 아니었지만, 재취업을 위해 이력서를 정리하며 마주한 1년이라는 공백은 큰 두려움으로 다가왔다.
“공백기 동안 무엇을 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고민했다. 퇴사 이유와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며, 내가 진정으로 가고 싶은 회사와 일하고 싶은 환경을 다시 정의하게 되었다.
2. 본격적인 재취업 준비 🏃♂️
취업 준비의 첫걸음은 되돌아보기였다. 내가 그동안 무엇을 해왔고, 어떤 장점이 있으며,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스스로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아가 부족한 점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구름톤에서 만난 인연들, 전 직장 동료들과 커피챗을 나누며 네트워킹을 이어갔다. 이 과정은 나 자신을 제3자의 눈으로 바라보는 메타인지 능력을 키우는 계기가 되었다. 취업 준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파악하는 메타인지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분야의 현업자들과 대화하며 나의 장단점을 명확히 알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주변에 적극적으로 조언을 구하며 준비 방향을 잡았다.
또한 이력서 작성 강의를 다시 들으며 내용을 보완했다. 강의 가이드에 따라 경험 브레인스토밍, 영역 나누기, 경험 소거 등의 과정을 거쳤다. 덕분에 날것의 경험들을 모아 잘 정리된 이력서로 다듬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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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력서를 작성하며 적용한 핵심 피드백은 다음과 같다. 취업이나 이직을 준비 중이라면 참고해 보면 좋을 것이다.
- Hook Point 만들기: 검토자가 내 이력서를 본 후 ‘어떤 강점을 가진 사람인지’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장점 명시하기: 본문 중간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것도 좋지만, 별도 항목으로 정리하여 가독성을 높여야 한다.
- 성과 수치화하기: 개선 사항이나 성과를 구체적인 숫자로 표현해야 한다.
- 프로젝트 배경 기술하기: 단순히 ‘무엇을’ 했는지뿐만 아니라 ‘왜’ 그 프로젝트를 진행했는지 이유를 포함해야 한다.
본격적인 공고 탐색 단계에서는 2024년 회고의 다짐대로 여행 서비스 기업을 1순위로 두었다. 여러 공고를 분석하며 부족한 기술 스택을 파악하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MSA, Kotlin, 테스트 코드, AWS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 물론 학습에는 끝이 없기에 현재도 꾸준히 공부 중이다.
마지막으로 내가 왜 스타트업을 선호하는지, 왜 여행업에 종사하고 싶은지에 대해 깊이 고민하며 나만의 색깔이 담긴 이력서를 완성할 수 있었다.
3. 갑자기 반려생활? 🐾
평소 개발바닥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즐겨 시청했다. 이곳은 반려생활의 CTO인 호돌맨님과 인프런의 CTO인 향로님이 공동으로 운영하시던 채널이다. (현재는 향로님이 단독 운영 중이다.)
SI 회사에서 근무하며 개발자로서 고민이 생길 때마다,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주제를 다루어주어 큰 의지가 되었다.
그러던 중 개발바닥 오픈채팅방에 반려생활 백엔드 개발자 채용 공고가 올라온 것을 보게 되었다. 내가 희망하던 여행 서비스 기업이자, 배울 점이 많은 CTO님이 계신 곳이었기에 주저 없이 지원했다.
사실 앞서 언급한 기술 스택에 대한 공부가 완벽히 끝나지 않은 상태였다. 합격을 확신하기보다는 호돌맨님과 한 번이라도 면접을 보고 싶다는 기대감을 안고 지원서를 제출했다.
서류 제출 후에는 회사의 모든 것을 파악하기 위해 몰두했다. 개발바닥 영상에서 언급된 내용과 회사 블로그를 샅샅이 훑으며 회사의 상황과 분위기를 익혔고, 그 안에서 내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일지 치열하게 고민했다.
이러한 노력이 닿았는지 기술 면접과 컬처핏 면접을 통과하여, 반려생활의 백엔드 개발자로 합류하게 되었다.
4. SI 회사에서 서비스 회사로 🚀
설렘과 긴장을 동시에 안고 첫 출근을 했다. 영상으로만 접하던 호돌맨님과 동료로서 함께 일하게 되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고, 한편으로는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앞섰다.
반려생활에는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내게 주어진 첫 임무는 레거시 배치 시스템(PHP)을 자바(Java) 시스템으로 이관하는 작업이었다. 어떤 작업이었는지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새벽에 시작한 배치가 퇴근할 때 끝난다면? — 10시간짜리 숙소 연동 배치 20분 만에 끝낸 이야기(Spring Batch)
Spring Batch가 익숙지 않아 숱한 시행착오를 겪었다. 개발 도중 변경해서는 안 될 값을 건드려 아찔한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다행히 잘 수습하여 배포까지 무사히 마쳤다. 최근 해당 시스템을 재구축할 기회가 있었다. 불과 8개월 전에 내가 작성한 코드였지만, 개선해야 할 점이 눈에 띄게 많이 보였다. 어제의 코드는 오늘의 레거시 라는 말을 몸소 체험하며, 그간의 내 성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
SI 회사에서 서비스 회사로 이직하며 체감한 가장 극적인 변화는 단연 피드백의 즉각성이다. 내가 개발한 기능이 배포되는 순간, 실시간으로 반응하는 지표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은 개발자로서 느끼는 최고의 희열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배치 시스템 개편 이후 진행했던 최대 인원 처리 로직 개선과 당일 예약 허용 정책 반영 작업이 기억에 남는다. 기존에는 불가능했던 예약들이 운영 서버 배포 직후 실제 결제로 이어지며, 예약률 그래프가 상승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단순한 기능 구현을 넘어, 내 코드가 서비스의 매출과 성장에 직접 기여했다는 사실에 말로 다 할 수 없는 뿌듯함을 느꼈다.
이 경험을 원동력 삼아, 지금도 반려생활이 반려동물 동반 여행의 필수 앱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5. 개발자 컨퍼런스 🎤
호돌맨님의 도움으로 if(kakao)에 다녀올 수 있었고, 연말에는 유스콘에도 참여했다. 평소 컨퍼런스 당첨 운이 따르지 않았던 나였지만, 올해는 운 좋게 두 곳을 다녀올 수 있었다.
if(kakao)는 개발자 행사라기보다 카카오의 서비스와 제품을 홍보하는 성격이 강해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반면 유스콘은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과 네트워킹할 수 있어 좋았으나, 발표 주제 및 내용이 다소 기초적이어서 아쉬운 면도 있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2026년에는 청중이 아닌 발표자로서 참여해 보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게 되었다.
6. 일만 할 순 없으니까 🏖️
4월에는 콜드플레이 내한 공연이 있었다. 첫 내한 때는 가지 못했던 아쉬움이 있어, 이번에는 기필코 가기로 마음먹었다. ‘A Sky Full of Stars’ 라이브를 듣는 것이 인생 버킷리스트였는데, 이를 이룰 수 있어 벅찬 감동을 느꼈다.
7월에는 우연히 표가 생겨 싸이 흠뻑쇼에 다녀왔다. 히트곡 몇 개만 아는 정도라 큰 기대가 없었지만, 현장의 폭발적인 에너지를 경험하고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내년에는 내 돈으로 예매해서라도 다시 가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 공연이었다.
이 외에도 칸예 웨스트 콘서트와 넥슨 아이콘 매치도 관람했다. 특히 아이콘 매치에서는 오랜 팬이었던 가레스 베일 등 전설적인 선수들을 직접 볼 수 있었다.
올해는 비록 해외로 떠나지는 못했지만 속초, 가평, 양양, 제주도 등 국내 여행을 부지런히 다녔다. 여행지에서 마주한 다채로운 경험들은 그 자체로 큰 행복이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건 여행지 곳곳에서 우연히 발견한 반려생활 스티커였다. 내가 만드는 서비스가 사람들의 실제 여가 속에 녹아있다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할 때마다, 백엔드 개발자로서 가슴 벅찬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7. 끝으로 🙏
작년 회고 끝자락에 남겼던 여행 서비스 회사에 취업하고 싶다는 막연했던 다짐이, 감사하게도 2025년의 현실이 되었다.
올해는 증명과 안착의 해였다. 길었던 공백기와 SI 회사 출신이라는 불안감을 떨쳐내고, 원하던 스타트업에 합류해 내 몫을 해내는 개발자로 자리 잡았다. 물론 그 과정에서 수많은 삽질과 배움이 있었지만, 내가 만든 코드가 사용자의 여행을 돕고 있다는 피드백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성취감을 주었다.
2024년이 나를 알아가는 시간이었다면, 2025년은 알게 된 나를 바탕으로 방향을 잡고 달린 시간이었다.
2026년에는 한 단계 더 나아가고 싶다. 누군가의 글과 영상을 보며 성장했던 입장을 넘어, 이제는 내가 컨퍼런스의 발표자로서 경험을 나누는 사람이 되고 싶다.
올해의 치열했던 고민과 성장이 내년의 더 큰 도약을 위한 단단한 발판이 되기를 바란다.








